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없어도 커피는 나온다. 그런데 없으면 실력이 잘 안 는다. 이 둘은 다른 얘기다.
저울이 하는 일은 맛이 아니다
저울을 산다고 커피가 맛있어지지 않는다. 저울이 주는 건 재현성이다.
어제 유난히 잘 나온 커피가 있다고 하자. 저울이 없으면 그게 원두를 조금 더 넣어서인지, 물을 덜 부어서인지, 그날 원두가 좋아서인지 알 수 없다. 다시 만들 수 없는 성공은 실력으로 안 쌓인다.
반대로 실패도 마찬가지다. 오늘 쓴맛이 났을 때 무엇을 줄여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원두를 바꾼다. 원인이 아닌 걸 바꾸니까 다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
눈대중은 얼마나 틀리나
계량스푼 하나에 들어가는 원두 무게는 분쇄 상태와 원두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스푼이라도 통째로 담을 때와 갈아서 담을 때가 다르고, 라이트로스팅과 다크로스팅이 다르다.
문제는 이 오차가 매번 다른 방향으로 난다는 것이다. 일정하게 틀리면 보정이라도 하는데, 랜덤하게 틀리면 보정할 수가 없다.
물도 같다. 머그에 눈대중으로 받으면 잔마다 추출량이 다르다. 같은 원두, 같은 드리퍼인데 결과가 다른 이유의 상당 부분이 여기 있다.
그럼 언제 사야 하나
| 상황 | 판단 |
|---|---|
| 캡슐·인스턴트에서 막 넘어옴 | 급하지 않다. 먼저 원두를 정기적으로 사는 습관이 붙는지 본다 |
| 원두를 바꿔가며 마시기 시작함 | 이때가 적기. 비교하려면 조건이 고정돼야 한다 |
| 드립이 매번 다른 맛이 남 | 지금 사는 게 맞다. 원인 후보를 하나 지울 수 있다 |
| 에스프레소를 내림 |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고를 때 보는 것
- 타이머 내장 — 추출은 무게와 시간이 같이 움직인다. 폰 타이머를 따로 켜는 방식은 결국 안 하게 된다.
- 측정 단위 — 드립은 1g 단위로도 충분하다. 0.1g은 에스프레소에서 의미가 커진다.
- 반응 속도 — 물을 붓는 중에 숫자가 늦게 따라오면 붓는 속도를 못 조절한다. 실사용에서 체감이 가장 큰 항목이다.
- 방수 — 드립 주변은 물이 튄다. 최소한 상판이 덮여 있는 구조가 낫다.
- 크기 — 서버와 드리퍼를 함께 올려도 넘치지 않아야 한다.
없이 버티는 방법도 있다
당장 안 살 거라면 차선이 있다. 계량스푼을 하나로 고정하고, 물은 눈금 있는 서버로 받는다. 정확하진 않아도 최소한 매번 같은 방식으로 틀리기 때문에 비교는 가능해진다.
이 방법의 한계는 원두를 바꿀 때 드러난다. 밀도가 다른 원두로 넘어가는 순간 기준이 무너진다.
정리
저울은 홈카페에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실력 향상 도구다. 드리퍼를 하나 더 사는 돈이면 충분하다. 우선순위 전체는 홈카페 입문 3만원과 30만원에 정리해 뒀다.
단계별로 볼 만한 물건
아래 설명은 제품 사양과 공개된 사용자 평가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다. 가격과 재고는 수시로 바뀐다.
아쿠바 커피저울 CS-5010
드립에 필요한 기능만 있는 급. 타이머가 붙어 있으면 폰을 따로 켜지 않아도 되고, 그 차이가 매일 쓰느냐 마느냐를 가른다.
가격과 재고는 수시로 바뀐다. 링크에서 현재 값을 확인할 것.
칼딘 타이머 프로 커피 드립 스케일 EK6002
반응 속도와 세부 단위를 챙긴 급. 에스프레소까지 볼 생각이 있으면 처음부터 이쪽이 낭비가 적다.
가격과 재고는 수시로 바뀐다. 링크에서 현재 값을 확인할 것.
같은 이유로 물 온도도 고정 변수로 만들 수 있다. 그게 필요한 시점인지 아닌지는 온도조절 전기포트가 정말 필요한가에서 조건별로 갈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