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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용기를 샀는데도 원두가 눅눅하다면, 문제는 용기가 아니라 담을 때 이미 젖어 있던 공기다. 통을 닫는 순간 그 공기가 같이 갇힌다.
이 글은 집 자체가 습한 경우를 다룬다. 구옥, 반지하, 북향 방, 그리고 장마철 두 달. 집 전체의 원인을 찾는 순서는 구옥 습기, 제습기보다 먼저 해야 할 것에 따로 정리했다.
습한 집에서 원두에 생기는 일
원두는 다공질이라 주변 습기를 빨아들인다. 젖은 원두에서는 세 가지가 순서대로 일어난다.
- 분쇄가 뭉친다. 그라인더 안에서 가루가 달라붙고 입자가 고르지 않게 나온다.
- 추출이 흔들린다. 같은 레시피인데 어제와 다른 맛이 난다.
- 향이 먼저 죽는다. 산패가 빨라진다.
여기서 대부분 원두 탓을 하거나 드리퍼를 바꾼다. 원인이 집에 있으면 그 두 가지로는 안 잡힌다.
순서가 있다 — 재고, 낮추고, 담는다
1. 잰다
먼저 원두를 두는 자리의 습도를 잰다. 거실이 아니라 그 서랍, 그 선반이다. 집 안에서도 자리마다 10%씩 차이가 난다.
| 상대습도 | 판단 |
|---|---|
| 50% 이하 | 밀폐용기만으로 충분하다 |
| 50~60% | 밀폐용기 + 보관 자리를 옮기는 정도로 대응 |
| 60% 이상 | 공간 자체를 손봐야 한다. 용기로는 한계 |
2. 낮춘다
60%를 넘으면 순서는 이렇다. 환기 → 제습 → 그다음이 보관 용기다. 환기 없이 제습기만 돌리면 계속 젖은 공기를 다시 만들어낸다.
3. 담는다
핵심은 습도가 낮아진 시간대에 통에 담는 것이다. 아침에 통을 열어 덜어 쓰고 그대로 두면, 그 순간의 공기가 하루 종일 안에 남는다.
제습기 용량 고르는 법
용량은 하루에 뽑아내는 물의 양(L/일)이다. 흔한 실수는 두 가지다.
- 작은 걸 사서 계속 돌린다. 전기는 전기대로 쓰고 습도는 안 떨어진다.
- 큰 걸 사서 안 쓴다. 소음과 무게 때문에 옮기기 싫어져 결국 한 방에만 둔다.
기준을 잡으면, 방 하나만 볼 거면 소형으로도 되지만 구옥처럼 벽과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집은 압축기 방식의 10L급 이상이 현실적이다. 펠티어 방식 미니 제습기는 옷장이나 신발장처럼 좁고 닫힌 공간용이지, 방 습도를 내리는 물건이 아니다. 이걸 방에 두고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원두만의 문제가 아니다
습도를 잡으면 같이 해결되는 게 여럿이다. 곰팡이, 눅눅한 이불, 안 마르는 빨래. 원두는 그중 가장 먼저 티가 나는 항목일 뿐이다. 커피가 이상해졌다는 신호를 집 상태를 보라는 신호로 읽으면 순서가 맞는다.
정리
- 원두 두는 자리의 습도를 먼저 잰다
- 60% 넘으면 용기가 아니라 공간을 손본다
- 습도가 내려간 시간대에 통에 담는다
- 한 번 꺼낸 원두는 다시 안 넣는다
보관 용기 자체를 고르는 기준은 원두 보관, 지퍼백으로 충분한 경우와 아닌 경우에 정리해 뒀다.
단계별로 볼 만한 물건
아래 설명은 제품 사양과 공개된 사용자 평가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다. 가격과 재고는 수시로 바뀐다.
카스 디지털 온습도계 T023
판단의 출발점. 집 전체가 아니라 원두를 두는 자리에 올려두고 며칠 지켜보면 대응 수준이 정해진다.
가격과 재고는 수시로 바뀐다. 링크에서 현재 값을 확인할 것.
prepara EVAK 커피 유리 진공 밀폐용기 라지
습한 집에서는 공기를 빼는 방식이 단순 밀폐보다 유리하다. 남는 공간이 곧 젖은 공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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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뽀송 제습기 12L DXTE120-MPK
60%를 넘는 집은 여기까지 가야 원두 문제가 끝난다. 방 하나 이상을 볼 거면 미니 제습기가 아니라 압축기 방식 용량대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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